해암이야기 해암이야기

감사와 겸허, 개척과 도전의 삶 海巖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 해암 이종덕

  • 검약과 근면의 삶

    만금을 쓰면서도 한 푼을 아낀다.

    해암은 양복 한 벌로 한 철을 보내면서 자장면을 최고의 음식으로 알고 지낼 만큼 검약의 산 표징이었다. 외국 출장 때도 “1등석에 앉으면 비행기 가 더 빨리 가느냐?”며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곤 했다. 세아의 모든 공장이 지난 달력의 뒷면에서 설계되었다고 할 정도로 종이 한 장도 아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기름 값만큼 일을 못 한다”며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했다.

  • 돈보다 신용

    정직하고 성실한 상거래로 신용을 쌓다.

    활달한 성격과 건강을 타고났던 해암은 땀 흘려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았다. 특히 유년시절 경험한 흘린 땀방울만큼 소출을 안겨주는 땅의 정직함을 통해 신념이 확고해졌다. 물자가 부족 하고 환율 변동이 심해 철강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널뛰던 시절에도 해암은 이를 이용해 쉽게 부를 축적하는데 급급하지 않았다. 정직하고 성실한 상거래로 돈보다 더 중요한 신용을 쌓으며 제조업으로의 더 큰 꿈을 키웠다.

  • 사람이 가장 큰 자산

    사원은 가족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일했던 해암은 생산 현장 직원들을 언제나 먼저 생각했다. 1969년 기업 공개와 함께 해암이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당시로서도 생소했던 사원지주제를 도입한 데에는 그러한 생각이 반영되었다. 회사가 수익을 내면 사원에게도 환원돼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 한 것이다. 소출이 늘어도 소작농에게는 혜택이 없는 농촌 현실을 경험한 것이 이러한 신념을 다지게 했다.

  • 신뢰로 쌓은 인연

    한번 맺은 인연은 쉽게 버리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소중히 했던 해암의 믿음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 창업 직후 원재료 수입처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가와사키제철(현 JFE)과의 유대관계를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해암은 “한번 믿으면 모든 것을 맡긴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신뢰의 교훈을 남겨주었다.

  • 자애로운 큰 어른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다.

    해암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심어주며 어려움과 난제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공장 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수를 먹고는 힘을 쓸 수 없다”며 꼭 밥을 짓도록 구내식당에 당부하는 인자함을 보였으며, 이른 새벽 자전거를 타고 공장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자애로운 어른이었다.

  • 사회에 대한 보답

    사람이 희망이고 경쟁력이다.

    기업 경영에서 얻은 이익의 사회 환원과 지역 사회와의 공존공영을 실천해 온 해암은 그 정신을 구체화하여 1992년 사재를 털어 해암학술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출범 이래 “사람이 희망”이라는 신념으로 매년 그 약속을 실천했다. 젊은 인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여 사업의 터전을 제공해준 사회에 보답하고자 했다.